초대의 글
무더운 여름날 모두 안녕하신지요?
오늘날 세계는 재난에 버금가는 기후 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전쟁의 공포 또한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인류의 미래를 좌우할지도 모를 인공지능의 활약(?)은 이미 일상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물론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 세계와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으며, 사회 변화의 역동성과 미래를 이끌 가능성 또한 세계의 여느 곳보다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럴수록 인류가 겪어온 과거의 경험과 그 속의 지혜를 탐구하는 역사 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져가는 상황입니다.
과연 한국사 연구와 교육은 무엇을, 왜 그리고 어떻게 탐구하고 가르쳐 왔는가? 깊이있게 성찰하지 않을 수 없는 시점이 왔다고 할 것입니다. 때마침 올해 초 정부는 이른바 ‘민주 시민을 위한 역사교육’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민주 시민을 위한 역사 수업의 원칙에 따라, 헌법 가치와 사회적으로 합의된 역사적 사실들을 중심으로 학생 참여 중심의 토론이나 프로젝트 수업 그리고 탐구체험 교육과정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과연 무엇이 사회적으로 합의된 역사적 사실인지, 어떻게 토론 및 프로젝트 수업을 구성할지, 왜 체험이 중요한지 등에 관해 한국사연구자들의 본격적인 논의와 모색이 필요해 보입니다. 이에 본 학술대회는 「민주시민을 위한 역사교육-가치의 전달을 넘어 역사적 탐구와 성찰로-」라는 주제로, 이러한 문제의식을 한국사 연구자들이 먼저 공유하고 성찰하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되었습니다. 한국역사연구회를 필두로 한국상고사학회, 한국고고학회, 한국고대사학회, 한국중세사학회, 조선시대사학회, 한국사연구회 등 모두 7개 학회의 연구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각 시대별 한국사 연구 성과를 어떻게 교육 현장에 전달할 것인지, 왜 역사 교과서는 개선되어야 하는지, 특히 미래세대를 위한 역사교육의 가치는 무엇인지 깊이 논의하고자 합니다.
한 번의 학술대회로 한국사 연구와 교육을 둘러싼 수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리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여러 발표와 토론을 통해 한국사 연구 및 교육의 현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민주 시민을 위한 역사교육의 실천 방안이 구체적으로 마련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미 많은 한국사 연구자들은 연구와 동시에 다양한 교육 현장에서 질 좋은 교육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연구자와 교육자로서 오랫동안 경험해왔던 문제의식과 지혜들을 서로 나누며, 진정 민주 시민을 위한 역사교육의 길이 무엇인지 모색하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8월
한국역사연구회 회장
김 호

